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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의 방랑일기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 - 안셀름 그륀 지음 [도서] 본문

도서

결정이 두려운 나에게 - 안셀름 그륀 지음 [도서]

디지털 방랑자^--^* 2024. 1.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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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이 두려운 나에게 책 표지

교보문고

유경촌 신부님의 추천의 말 중에서

지금도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분들께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마라. 염려하지 마라." (루카 12,29)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는 수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뭘 먹을까, 뭘 입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해서, 학교에서 또 직장에서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만나고, 저녁에는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합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고민의 연속인 셈이지요.

 

결정이 두려운 이들이 자신을 믿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이 책은, 이러한 주제를 신앙생활의 측면에서 아울러 우리 교회에서 처음 다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특정한 상황에 놓였을 때 결정을 도와주는 기도문들이 실려 있어, 지금도 무언가 고민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영성 심리의 대가 안셀름 그륀 신부님께서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결정을 통해 자아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영성 심리의 관점에서 소상히 설명해 줍니다. 나아가 결정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일러 주어, 결정으로 인한 고뇌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일단 결정을 내리면 결단력 있게 실행하도록 북돋워 줍니다.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 하나하나 충실히 결정을 내린 사람에게는 그저 대충 넘기거나 피하려고 했던 사람들과는 다른 내일이 펼쳐질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내린 수많은 결정 중에 어느 것도 잘못되었거나 허투루 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어떤 결정이든 우리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소중한 영양분이 될 테니까요. 이 책을 읽으며 '결정'의 의미를 새롭게 새기고,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기틀을 마련하기를 기원합니다.

 

좋은 몫을 택하십시오

루카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마리아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루카 10,42)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하기로 선택했고 시중드는 일을 포기했습니다. 그녀의 언니 마르타는 마리아의 선택에 동의하지 않았지요. 마르타는 마리아가 자신을 도와주기를 바랐습니다. 마르타는 손님이 왔을 때 당연히 해야 하는 역할을 동생이 해 주기를 바란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먼저 듣고자 한 것입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미룰 때가 많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따르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 행동하지요. 그렇다고 마리아가 손님 접대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녀는 더욱더 적극적인 일, 즉 손님의 말을 경청하는 일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마리아가 자신을 돕도록 말해 달라는 마르타의 부탁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루카 10,41-42)

 

우리도 종종 마르타처럼 너무 많은 일에 신경을 쓰고, 그것들을 다 해내겠다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요. 하지만 마리아는 단 한 가지 일, 곧 예수님과 하나 되는 좋은 몫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함으로써 그 말씀과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행하는 모든 일 중에서 한 가지만을 선택하여 집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자신의 참된 본성과 하나 되고 일치하는 길입니다.

 

이런저런 내 생각.

10년 전쯤에 접했던 문장이다. 마리아와 마르타. 그때는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계속 정답은 없다. 누구를 탓할 필요는 없다. 이런저런 생각. 각자의 선택 이 정도?

지금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드는 생각은 인생의 순간순간 각자의 상황에 맞게 다 해낼 수는 없으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고 그 사람의 몫이다. 적어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잘못했다고 판단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아마도 그 선택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갔다고 생각하여 얘기하는 것 같다. 진정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갔을까? 잘못했다고 판단하는 사람에게 피해가 갔다고 생각해서 나온 말은 아닐까 싶다. 그냥 갑자기 든 이런저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