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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의 방랑일기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도서] 본문

도서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도서]

디지털 방랑자^--^* 2023. 9.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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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손웅정
대한민국의 전 축구선수, 축구 지도자.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축구를 하기 위해 중학생 시절 홀로 춘천으로 이주했다. 춘천고등학교 졸업 후 명지대학교에 입학했으나 그해 상무에 입단해 3년간 상무불사조 소속으로 뛰었다. 이후 현대호랑이(현 울산현대), 일화천마(현 성남 FC)에서 프로선수로 활동했다. 일화천마의 창단 첫 승, 결승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86년, 87년 국가대표 B팀으로 선발되는 등 활발한 경기력을 보이던 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990년 이른 은퇴를 했다. 
은퇴 후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기와 인성이라 보며, 꾸준하고 끈질긴 노력, 감사와 존중의 마음,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를 강조해 왔다. '배우는 사람보다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독서와 운동, 훈련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며, 축구선수 아들 케어에 매진하고 있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_ 책표지

 

교보문고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 -손흥민
 
담박하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한 상태를 말하는 단어이다. 사전 속 이 하나의 단어 안에 작가 손웅정이 추구하는 삶이 다 담겨 있다고 한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오늘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따지고 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잘살게 됐다고 여기면서 인간은 꼭 필요한 것을 넘어서서 불필요한 것을 너무도 많이 쌓아두고 살아온 듯하다. 바탕만 잘 갖추고 있어도 사람 노릇을 잘할 수 있는데 말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아버지로서의 평범한 삶을 이야기한다. 성공담은 아닐 것이라 한다. 흥민이의 프리미어리그 생활, 맏이 흥윤이와 둘째 흥민이의 올챙이 적 이야기, 우리 가족 이야기, 그동안 한사코 거부해 왔던 작가의 지난 시절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좋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번번이 좌절했다. 그때 두 아들이 "축구 가르쳐주세요!" 하고 말하였다. "축구, 말도 못 하게 힘들어. 정말로 그래도 할래?" 아이들의 대답은 "좋아요!"였다. 몇 번이고 반복해 물었지만 답은 한결같았고 그 다짐을 보험처럼 받아 두었다.
 

성찰

2019/20 시즌 초반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 비해 안 좋았다. 프리미어리그 14위까지 떨어졌고 급기야 감독이 교체되었다. 2018/19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후 토트넘은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지난 시즌이라 해봤자 반년 전 일이고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리그 중하위 권 추락도 모두 2019년 같은 해에 벌어진 일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통상 8월에 개막해 이듬해 5월에 종료된다. 그리고 최고 클럽팀의 자웅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6월에 열린다. 토트넘이 2018/19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것은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결승전 이후 팀은 리그에서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경질되고 말았다. 그의 후임은 세계적인 명장 조제 무리뉴 감독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일정의 3분의 1도 채 소화하지 않은 상태였고,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첫 경기는 11월 23일 웨스트햄전이었다. 그 경기에서 흥민이는 1골, 1 도움을 기록하며 3대 2로 원정 무승의 고리를 끊고 승리를 이끌었다.  2월 16일의 승리는 리그 중반까지 토트넘이 거둔 세 번째 원정 승리였다. 흥민이의 경기 내용도 좋았고,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결정짓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잘 뛴 경기였기에 내 머릿속에서 흥민이의 충돌에 대한 불안감은 부지불식간에 지워졌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설마 팔이 부러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고 웃음을 띠며 경기에 대해 이야기했고 여유도 있었다. 그러나 그날 밤, 흥민이는 집에 돌아와서 너무 아프지만 내일은 괜찮아질 거라고 우리 부부를 안심시켰지만 다음 날 팔의 붓기는 예사롭지 않았고, 이틀 뒤 토트넘은 흥민이의 부상을 공식화했다. 
 
선수가 항상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뛰는 것은 아니다. 최상에 가깝게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애쓸 뿐이다. 그래서 평소 실력과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기가 좋은 사람은 평균 기량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물론 몸을 다친 상태에서는 그것조차 쉽지 않다. 신체가 따라주지 않는데 정신력만으로 경기를 계속할 수는 없다. 흥민이는 충돌 후 팀닥터가 들어와 체크할 때 이미 자신의 팔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주 공격수 해리 케인도 부상으로 빠져있고 에릭센도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상활이었기에 흥민이가 짊어져야 할 몫이 컸다. 팀 상황이 어려웠고, 팀 승리가 너무 필요한 시기였다. 팀에 기여하고 싶어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고 싶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운동경기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한계치를 알아야 최선의 것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그 최고치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민이는 2월 19 서둘러 국내로 귀국하여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다. 3년 전 경기 중에 다친 적이 있던 오른팔 전완골부 요골이 다시 골절된 흥민이는 21일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부러진 뼈의 접합 수술을 받았다. 부러진 뼈 부위를 맞추고 금속판과 나사못을 이용해 고정하는 수술이었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조바심이 생기기 쉬운 이런 시기에는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까. 어릴 때부터 흥민이에게 '항상 우리 욕심 버리고 마음 비우고 살자'라고 말해왔다. 그래, 조급할 게 전혀 없다. 흥민이는 토트넘에서 벌써 5년을 뛰었다.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항상 좋을 수만은 없는 거야. 자, 이제 잠시 쉬자.
 

축구보다 사람이 먼저다

감사한 마음. 그래서 조심스러운 마음.
운칠기삼, 모든 것은 운이 좋아 이루어진 일이기에 
삶 앞에서 겸손한 마음. 초심을 지키는 마음.
이 마음들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
 
2019/20 시즌은 정말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 흥민이가 입은 부상도 버거운 일이지만 경기 중 나로 인해 상대 선수가 부상을 입는 일 역시 너무 가혹한 일이다. 나는 축구를 하면서 '축구보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수없이 강조해 왔고 누구보다 이 철학을 철저하게 지키려 애쓰는 선수가 손흥민이다. 아무리 기술과 실력이 좋아도 자신의 감정을 잡지 못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 
 
영국 날짜로 2019년 11월 3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애버턴전 원정 경기에서 흥민이는 시즌 첫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퇴장이 문제가 아니었다. 후반 33분경 흥민이의 태클 이후 연경된 상황 속에서 에버턴 수비수 안드레 고메스가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당했다. 심각한 부상이었다. 흥민이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울었다. 옐로카드를 꺼냈던 주심 마틴 앳킨슨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판정을 번복하면서 흥민이를 퇴장시켰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마르코 실바 에버턴 감독은 흥민이가 고의로 반칙을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델리 알리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흥민이가 라커룸에서 혼자 계속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승패가 무의미한 경기였다. 에버턴은 ㅣ주장 시머스 콜먼과 젠크 토순도 토트넘 라커룸을 찾아와 충격에 빠져 있는 흥민이를 다독이고 돌아갔다. 특히 콜먼은 국가대표 대항전에서 당한 정강이 골절 부상에서 재활한 지 얼마 안 된 선수였다. 그런 그가 '그건 사고였지, 네 잘못이 아니다'라며 건넨 위로의 말은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영국의 축구 전문가들은 미디어를 통해 흥민이의 다이렉트 퇴장 결정이 잘못됐다고 평했다. 심판의 판정 번복이 잘못된 것이라는 여론 역시 비등했다. 그런데도 잉글랜드축구협회는 경기 직후 흥민이에게 3경기 출정 정지를 내렸다. 그러나 토트넘 구단은 이 결정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다. 결국 고메스의 부상은 착지하면서 생긴 불운한 사고였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고 흥민이가 받은 레드카드는 취소됐다. 협회 징계 역시 철회됐으며 흥민이는 다음 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사하고 힘이 된 것은, 고메스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우리 가족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가장 크게 마음을 썼던 것은 고메스의 선수 생명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고메스는 재활 훈련을 잘 마치고 112일 만인 2020년 2월 24일 시즌이 끝나가기 전에 복귀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빠른 기적적인 복귀였다. 고메스는 정말 지루하고 고된 어려운 싸움을 이겨냈다. 나 자신을 극복하는 일은 다르 사람을 제압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지고 훌륭하다. 내가 운동장 위에서 뛰고 부딪치고 눈을 마주치며 공을 차는 많은 선수들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들은 매 순간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다. 
 
 

 

느낀 점

2022년 월드컵 경기 이후로 손흥민 팬이 되었다. 안와골절 부상에도 최선을 다하는 쏘니를 보고 큰 울림이 있었다. 그 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결제하며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콘테감독 시절 전술 피해처럼 느껴져서 안타까워하며 밤잠을 설쳐가며 22/23년 경기를 시청했다. 나는 축구 규칙조차 잘 모른다. 그저 손흥민의 뛰는 모습에 감동하며 보기 시작한 축구다. 지금까지 잘 보고 있고 올해 2023/24 시즌 언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본받을 것이 참 많은 사람이다. 거의 손흥민에 빠져서 매일 유튜브 전전하며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를 보자니 한심하기도 하지만 보면서 행복했던 것만큼은 확실하여 큰 후회는 없다. 덕분에 행복했다. 다만 유튜브는 너무 거짓 정보도 자료화해서 만들고 또 베끼고 해서 그걸 걸려내면서 봐야 하는 것이 번거롭다. 가끔 걸러도 걸리고. 암튼 이제 적당히 봐야지. 이제 축구 기초상식이라도 알고 있나 모르겠다. 자연스레 알게된 규칙 상식은 조금 늘고 프리미어 축구선수를 많이 알게 된 정도이다. 거의 토트넘과 관련 팀 선수들이지만 말이다. 
 
사실 이 책은 작년에 손흥민 경기를 보며 손흥민 아버지에 대해 관심도 함께 생긴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책이 나왔을 때 책 사서 봐야 하는데 생각했다. 하지만 잊혔고 다시 책 읽기 시작하며 책을 찾게 되었다. 교보도서관에서 학교로 로그인해서 찾아보았는데 손웅정 작가님 책이 있어서 돈은 굳었다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수없이 책갈피를 표시하며 읽는 나를 발견하고 이 책은 소장각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어 결국 전자책으로 구매하였다. 이동하며 틈틈이 읽었는데 단락마다 잠깐만 읽어도 책을 읽은 하루는 참 시작이 좋은 것 같았다. 그냥 아버지도 유명해져서 책이 나왔다기보다는 준비된 자는 기회가 왔을 때 성공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듯  손웅정 작가님은 이미 준비된 자였다. 알려지거나 유명해지는 것보단 조용히 평범하게 생각한 것을 하며 주변 신경 일절~안 쓰고 사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언행일치가 되는 작가이자 지도자이자 전 축구선수였다. 이렇게나 겸손하며 아들 손흥민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손웅정 작가가 국가 대표 축구선수인 것도 처음 알았다. 책을 읽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것 같다. 항상 겸손하게 말씀하셔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 U-23 국가 대표 선수였다. 참 새롭고 손웅정 선수만의 과거 축구 선수 시절의 생활도 글로 읽으며 대단히 열정적이면서도 담박한 삶을 추구하는 삶 그대로인 사람이구나 싶었다. 
 
정말 책을 다 요약할 순 없지만 읽어보시면 좋겠다는 생각과 제 머릿속 정리를 위해 작성하였다. 계속 정리하면 수없이 많은 페이지가 될 것 같아서 조금 정리하다가 말고 책 소개로 끝낸다. 손흥민에 관심이 많다면 그냥 잘 읽힐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다.